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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이렇게 위험할 줄이야”…심장?뇌 건강도 위협한다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인 '변비'.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우리나라 변비 유병률은 16~20% 정도이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30~40%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흔하다 보니 가벼이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변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복부 팽만감, 복통을 유발하여 일상 속 불편함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게실질환, 치핵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 아울러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변비는 뇌와 심장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변비의 위험성을 밝히는 연구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변비, 지속되면 심장?뇌 건강도 휘청인다의학적으로 변비는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단단한 변, 불완전한 배변감,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변비가 만성화되면 소화불량,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변비는 심장 건강과도 연관되어 있다. 호주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만 8,3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 환자들은 변비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장 문제를 앓고 있을 위험이 2배 이상 높게 분석됐다. 특히, 변비와 함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들은 고혈압만 있는 이들과 비교하여 추후 심장질환 위험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변비가 심장질환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변비의 악영향은 심장에서 멈추지 않고, 뇌까지 도달한다. 장과 뇌가 서로 연결되어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는 ‘장뇌축 이론’이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이론으로, 장뇌축 이론에 따르면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작년 국내에서는 장뇌축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변비에 걸리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발표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위장관 통과 시간이 저하됨(느린 장 운동, 변비)을 확인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험적으로 장 운동을 더욱 느리게 하면 알츠하이머병 병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지사제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의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팀과 함께 약 313만 명의 한국인과 약 438만 명의 일본인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를 통해서는 변비가 있는 환자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코호트에서 2.04배, 일본 코호트에서 2.82배 높은 경향을 확인했다.

다양한 질환을 부르는 변비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무서운 질환 부르는 변비…식습관?운동 통해 예방해야변비는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변비로 인한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면 식?생활습관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조영욱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변비 환자들은 수분 섭취를 늘리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즉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하면서 이어 “아침 식사 후에는 대변이 나오든 안 나오든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으며, 평소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만약 생활습관을 개선한 후, 이를 4~6주간 지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팽창성 하제, 삼투압성 하제 등 증상과 상태에 맞는 변비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에는 관장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무분별한 변비약 복용과 관장은 경계해야 한다. 변비약의 오남용은 장 신경 손상 등을 초래하여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과장 요법을 반복하면 직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변비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조영욱 원장 (베드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