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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느린 아이, 의심해 봐야 할 3가지 언어장애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옹알이가 아닌 명확한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 불분명한 발음이라도 낱말을 말하며 그 뜻을 익히고, 차츰 문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나가는 것이다.
언어 발달은 연령에 따라 뚜렷한 발달 단계를 거친다. 말하기를 기준으로, 10~12개월 정도가 되면 '엄마, 아빠'와 같은 단일 단어를 하나씩 발음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의 수를 늘려 간다. 18~24개월 정도가 되면 두 단어를 조합해 표현하고, 모음의 대부분을 정확하게 소리 낼 수 있게 된다. 이후 3세 정도가 되면 한 번에 세 단어 이상을 조합해 단순한 문장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발달 단계는 평균적인 것으로, 이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아이가 남들보다 약간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늦게 언어를 배우는 것 같다고 해서 너무 아이를 재촉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를 배우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느리거나, 어느 정도 발음이 명확해질 나이까지 성장했음에도 발음이 계속해서 잘되지 않는다면 언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동에게 나타날 수 있는 3가지 언어장애
1. 언어발달장애(발달성 언어장애)
언어발달장애는 크게 타인의 이야기는 이해하지만 말하기가 늦어지는 '표현성 언어장애', 말하기와 언어 이해력 모두가 늦어지는 '수용성-표현성 혼합 언어장애'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장애는 주로 인지 기능 이상이나 청력 이상, 신경학적 손상 등의 기질적 원인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는 편이기에 이에 대한 감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원인이 없는데도 언어 습득이나 활용이 미숙하다면 단순 언어장애로 구분하기도 한다.
2. 조음 장애
혀, 치아, 입술, 치아 등 소리를 만들어내는 조음기관을 통해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가 단어를 말할 때 음소를 생략하는 경우, 필요 없는 자음이나 모음을 첨가해 발음하는 경우, 발음하기 어려운 음소를 다른 음소로 바꿔 말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음 장애가 아닌 단순한 발음 실수는 성장하고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아이의 연령과 발달 단계 등을 고려해 본 후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3. 유창성 장애
흔히 '말더듬증'이라고도 불리는 유창성 장애는 아이가 말을 할 때마다 심하게 더듬고, 불규칙적인 속도로 말을 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적절한 어휘를 떠올리기 위해 말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도 있고, 심리적으로 긴장된 상태일 때도 말을 더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보통 말하기 능력이 성장하는 2~7세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1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98%라는 통계도 있다.
의심되면 검사받아 보고 언어치료받게 해야…보호자의 역할은
아이가 언어를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실수인지, 아니면 언어장애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려면 영유아 언어발달 선별검사나 조음기관 기능 선별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청각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기질적 원인이 발견된다면 그에 맞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원인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언어장애를 완전히 극복하기란 어렵기 때문.
기질적 원인이 없는 단순 언어장애라면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아이가 올바른 언어를 점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해서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음소나 단어가 있다면 적절한 발음으로 교정하고, 자연스럽게 원래의 발음이나 표현에 노출시키며 연습을 반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러한 언어장애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령기 학습 능력 저해로 이어질 수도 있고,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져 대인 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꼽히는데, 아이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발달 정도를 관찰하면서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현민숙 원장(현민숙소아과의원)은 "아이의 언어 발달은 만 3~5세 사이가 가장 중요한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아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아이의 언어에 상호작용하고, 보호자 간의 대화를 들려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tv와 스마트폰 등은 일방적인 언어노출이기에 아이가 상호작용을 할 수 없으므로,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현민숙 원장(현민숙소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