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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움직이면 굳는 어깨...건강하게 오래 쓰려면" 정형외과 의사 조훈식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다. 특히 어깨는 움직임이 많은 것은 물론 유일하게 360도로 크게 회전하는 만큼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어깨가 아프면 통증으로 양치질할 때, 운전할 때 등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긴다는 점이다. 어깨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깨를 많이 쓰면 어떤 질환이 발생할까. 또 질환들을 예방하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어깨를 건강하게 오래 쓰려면 알아둬야 할 점들을 정형외과 조훈식 원장(아산재건정형외과)과 함께 알아봤다.
q. 어깨,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요?
어깨 질환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어깨 구조에 대해 잘 알아둬야겠죠. 어깨는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나, 쉽게 설명하자면 팔을 몸통에 붙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날개뼈에서 바깥쪽으로 오목하게, 마치 골프공을 티에 올려놓은 것처럼 팔이 둥글게 올라가 있는데요.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는 덕에 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잘 돌아가는 건 좋지만, 그만큼 더 다양한 병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치는 질환을 제외하고, 어깨에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둬야 할 구조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견봉입니다. 어깨 위를 만졌을 때 만져지는 뼈로, 이는 날개뼈에서 기인하여 뚜껑을 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q. 움직임이 많은 만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 발생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충돌 증후군'이 있습니다. 어깨에는 날개뼈를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근육인 '회전근개'가 있는데요. 손을 쓰거나 어깨를 돌리다 보면 위의 뼈와 밑의 뼈가 움직이면서 회전근개를 자꾸 부딪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충돌 증후군이고요. 이때 통증은 팔 뒤쪽에서부터 앞쪽까지 가로로, 또 팔 밑 쪽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잘 때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도 충돌 증후군의 특징이죠.
충돌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밖에 없는 질환인데요. 다만, 발생 여부는 어깨의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견봉이라고 하는 뚜껑이 약간 밑으로 쳐져 갈고리 형태를 띠는 사람이 있는데, 충돌 증후군은 이런 사람에게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충돌 증후군으로 생긴 염증이 지속되면 어깨의 관절낭까지 염증이 퍼지는데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문제는 어깨는 안 움직이면 굳는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굳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오십견'입니다.
더 나아가 염증이 앞쪽으로 퍼지면 이두박근을 타고 내려옵니다. 이두박근은 두 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근육으로 한 개는 몸통 쪽으로, 한 개는 팔 쪽으로 길게 끈처럼 이어져 있는데요. 이 끈에 염증이 많이 생깁니다. 이 끈에 염증이 생기면 팔을 뻗거나 무언가를 잡아당겨 돌릴 때 팔 앞쪽에 통증이 퍼집니다. 팔 통증으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100명 중 99명은 충돌 증후군, 오십견, 이두박근건염이 원인이죠. 이들 질환에 의해 어깨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겁니다.
q. 오십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십견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있어도 참는 경향이 있는데요. 오십견은 통증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이 때문에 어깨가 굳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보통 50대 이후에 잘 발생합니다. 사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지만, 이처럼 50대에서 잘 발생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성별로 보면, 오십견은 어깨 움직임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주로 남성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오십견을 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팔을 올려보면 되는데요. 팔을 올렸을 때 한쪽은 귀에 팔이 붙고 다른 쪽은 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오십견인데도 팔이 잘 올라갑니다'라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오십견인데 팔이 올라가는 이유는 날개뼈가 같이 넘어가서 그렇습니다. 오십견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날개뼈를 고정한 후에 팔이 올라가는 각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날개뼈를 잡아줄 사람이 없다면 누워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오십견은 운동만 잘해도 충분히 완화됩니다. 다만,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혼자 극복하기 힘들고요. 이 경우 방치하면 계속 재발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운동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는 도수 치료나 시술,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들이 필요한가요?
x-ray 촬영을 해보면 견봉의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위 뼈와 밑 뼈의 간격이 어느 정도인지,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죠. 추가로 뼈를 확인하려면 ct 검사를, 뼈를 제외한 연부조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를 찍어볼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오십견은 견봉과 팔 사이에 염증이 있는 상태인데요. 이때 소염제나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고, 연골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확 줄어듭니다. 그런데, 약과 주사로는 통증만 줄일 수 있고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어깨는 움직이지 않으면 굳기 때문에 오십견이 발생?재발한다는 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q. 회전근개가 손상됐을 때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자연스럽게 눌러서 팔을 들어 올릴 때 안정성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회전근개가 조금이라도 찢어지면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데요. 회전근개는 주사나 약으로 치료할 수 없고 관절경 수술 등을 통해 봉합해 주어야 합니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찢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회전근개가 어깨를 눌러주는 역할을 못 하기 때문에 뼈가 위로 올라가면서 갈립니다. 이렇게 뼈가 갈리면 인공관절 수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을 짚어주신다면요.
회전근개는 쓸수록 고장 나기 쉽습니다. 우리가 팔을 쓸 때마다 견봉에 부딪히고, 이 같은 퇴행이 결국 회전근개를 손상시키기 때문이죠. 회전근개가 끊어지면 어깨의 수명이 급속도로 닳습니다. 따라서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빨리 봉합을 해줘야 하고요. 어깨를 아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어깨를 아끼려면 팔을 안 쓰는 게 가장 좋은데요.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팔을 돌리는 운동부터 주의하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어깨가 굳지 않도록 스트레칭은 틈틈이 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외상이 생기면 어깨가 금세 망가지니까요. 평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획 = 김지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조훈식 원장 (아산재건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