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온열질환자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18일 16시 기준 올해의 온열질환자는 211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는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 ‘일사병’은 무엇인지,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이닥 전문가들에게 들어 봤다.
q. 일사병이란 무슨 질환인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일사병은 여름철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돼 몸 밖으로 열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체온이 37~40도까지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심박동이 빨라지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며,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되고 수분이 부족해져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한 경우 실신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김경남 전문의(수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q. 일사병과 열사병은 어떻게 다른가요일사병과 열사병은 둘 다 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입니다. 일사병이 있는 경우에는 체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 약간 상승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원한 곳에서 물을 마시면서 쉬면 금방 회복이 됩니다. 열사병은 40도 이상 체온이 상승하게 되어 의식 소실이나 경련,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좀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런 만큼 열사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일사병에 걸렸다면 시원한 곳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는 땀으로 인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일사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간혹 일사병에 걸렸을 때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증상을 고치려는 경우도 있는데요. 뜨거운 음식은 체온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일사병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요가장 중요한 예방은 고온 다습한 날씨에서의 외부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입니다. 직업상의 이유 등으로 불가피하게 야외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뜨거운 한낮보다는 아침이나 저녁과 같이 시원한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틈틈이 쉬는 것도 중요하며,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면 수시로 물을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운이 없는 등의 일사병 증상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일사병과 뇌졸중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던데, 구분할 수 있나요뇌졸중과 일사병 모두 심한 두통을 유발하기는 합니다. 다만 일사병은 심한 땀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지만 휴식과 함께 햇빛을 피하면 30분 이내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 뇌졸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두통이 계속 이어지며, 한쪽 얼굴이 마비되는 것과 같이 비대칭적인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박종원 원장 (아나파신경과의원)*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경남 전문의 (수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종원 원장(아나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