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면 ‘혹시 관절염이 찾아온 걸까’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관절염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이다.단순히 관절이 아프다는 점에서는 두 질환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찾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짚어 보자.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과 증상으로 구분하는 방법흔히 관절염의 원인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노화다. 노화와 연관된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골관절염’으로, 관절의 연골이 서서히 마모되거나 손상되어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관절막(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노화와는 큰 관련이 없다. 발병 연령대도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하며, 20대나 더 어린 나이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질환은 증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골관절염은 주로 무릎, 척추, 엉덩이, 손가락과 같은 관절 부위에서 많이 나타나며, 한 쪽에서 먼저 증상이 시작되다 서서히 반대편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에 염증과 통증, 관절 주변의 부종 등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막 일어난 아침보다는 활동을 많이 한 저녁에 더욱 불편감을 느끼는 것도 골관절염의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는 주로 손가락과 발가락의 작은 관절에 많이 발생하며, 병이 진행될수록 손목이나 발목, 팔꿈치, 어깨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쪽 손이나 발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양측 모두에서 대칭적으로 동시에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일정 시간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과 통증을 더욱 심하게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의 차이를 통해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구분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와 x-ray 검사, mri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차이가 두드러지는 검사는 혈액 검사로, 염증에 의한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혈액 속 염증 수치가 확연히 높게 측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골관절염은 혈액 검사상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각 질환에 맞게 정확히 치료해야…관절 부담 줄이는 것이 중요치료 방법에서도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차이가 있다. 두 질환 모두 물리치료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약물 처방 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골관절염의 경우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인 경우에는 진통제 외에도 관절 변형을 예방하고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항류마티스 약물을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치료법에 차이가 나는 만큼 자신의 질환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두 질환 모두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손에 과도한 힘을 주기보다는 안아 올리는 자세를 취하거나, 카트 등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것처럼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가능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골관절염이 있다면 통증 등으로 인해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이를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나 무거운 아령 들기 운동보다는 △요가 △필라테스 △수영 등 관절의 부담은 적으면서도 유연성과 가동성을 높이는 운동을 하면 관절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